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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한입

증권 산업 뜯어 보기(2) 소유 구조에 따라 나뉘는 증권사

by sosic4u 2023. 6. 18.

천만 개미를 울고 웃게 하는 증시. 일반인도 가슴이 떨리는데, 직업이라면 어떨까요? 올해 증권사는 채용 규모를 대규모로 줄이는가 하면, 금융상품 광고에도 소극적인데요. 물론 모든 직군이 시류를 탄다지만, 증권 산업만큼 격변이 심한 곳도 드물어요. 이번 상식 한입에서는 증권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직무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아요.

 

 

소유 구조에 따라 나뉘는 증권사

소유 구조에 따른 차이

국내 증권사는 소유 구조에 따라 산업계와 은행계, 전업계로 나뉘어요. 산업계는 삼성, 현대, 대우 등 대기업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고, 은행계는 농협, 국민은행 등의 계열이죠. 그리고 전업계는 투자 자본이 모여 설립한 증권사들이에요. 이렇게 소유구조에 따라 나뉘는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성향을 보여요.

 

과거 대부분의 국내 증권업은 대기업 산하 증권사가 선두에 섰어요. 그룹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위탁매매 부문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계열사 퇴직연금을 관리하며 경쟁 우위를 갖췄죠.

 

하지만 저번 시간에 언급했듯이 점점 위탁매매의 성장이 둔화하고 투자 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유연한 대처가 어려워지자 성숙단계로 접어든 대기업들이 금융업을 분리하는 사례가 늘었어요.

 

그래서 2010년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 중 3곳이 산업계였지만, 2022년에는 산업계 중 삼성증권 하나만 남았어요. 반면 은행들은 예대마진 축소에 대응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를 인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에요.

 

 

위험 수준 허용에 따른 차이

작년 자기자본 규모 평균은 은행계가 가장 높았지만, 상위 10곳으로 좁혀보면 전업계가 가장 높았어요. 전업계는 자기자본 10조 원의 최대규모 증권사부터 1,000억 원 미만 소형 증권사까지 편차가 크기 때문인데요.

 

은행계는 총자산과 점포 수, 고용인력도 산업계와 전업계의 1.5~2배 수준으로 우월한 규모를 자랑해요. 사업구조도 차이가 뚜렷하죠. 은행계와 산업계의 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40%에 달하지만, 전업계는 자기매매가 위탁매매보다 비중이 높아요.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위탁매매는 유지보수 외에 자본 투자를 요구하지 않아 보수적인 성향의 증권사가 주로 택하는 수익 추구 방법이고, 반면 자기매매는 자기자본을 최대한 활용한 수익 극대화에 적합한 방법인데요.

 

빙빙 돌려 말한 것 같지만, 요약하자면 전업계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모험자본의 비중이 높고, 은행계와 산업계 증권사는 기업 평판과 브랜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요소를 기피한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위험 수준까지 허용하는지, 증권사 별로 추구하는 위험 수준의 차이는 당연히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사업 모델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위에서 언급했듯 전업계는 증권업 외에 고려할 요소가 없어 위험을 상대적으로 감수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장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지만, 전통적으로 전업계는 상대적으로 높은 ROE를 보였어요.

 

ROE(자기자본이익률)이란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백분위로, 쉽게 말해 기업이 자기자본을 투입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데요. 투자가 주 수입인 증권사는 ROE가 기업의 역량을 대변하기 좋은 지표죠.

 

2005~2018년 전체 기간 평균 ROE는 전업계 7.72%, 은행계 6.23%, 산업계 4.44%였는데요. 대부분의 연도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보였죠. 최근 카카오페이, 토스 등 신규 증권사가 유입되며 수수료 경쟁이 심화해 위탁매매의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2021년 부동산PF 활황, 파생상품 규제 완화 등 시류에 맞는 자기매매 확대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 요소였어요.

 

지금까지 소유 구조에 따른 증권사들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다음 시간에는 증권사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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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성화재
Source : monimo x so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