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환자들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때문에 통증센터를 방문하며 하는 말을 아시나요? “대상포진은 그냥 피부에 수포가 생기는 질환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될 줄은 몰랐어요...”라고들 말하십니다.
대상포진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는데요.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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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포진 양상과 원인, 유병률 및 치료,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법은?
🎯 대상포진의 양상은?
대상포진은 '대(帶: 띠 대), 상(狀: 모양 상)’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집을 특징으로 합니다. 보통 우리 몸의 한쪽, 즉 우측이나 좌측 중 한쪽에만 발생하며, 신체의 중앙선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붉은 홍반 위에 물집이 생기는 형태로 나타나며(그림 1 참고), 이러한 물집이 나타나야 비로소 대상포진으로 진단됩니다.
대상포진은 수포가 생기기 전에 감기몸살과 비슷한 전구증상과 통증이 먼저 나타납니다. 무기력함, 피로, 오한, 구역, 구토와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수포가 생길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 전구증상은 보통 3-7일 정도 지속됩니다.
🎯 대상포진의 원인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동안 면역을 갖게 되지만, 수두바이러스는 몸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척수 후근신경절이나 삼차신경절에 잠복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을 따라 수포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는 주요 원인은 면역력 저하이며,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의 환자들에게서 대상포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바이러스는 뇌와 척수 신경절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머리, 얼굴, 눈, 귀, 팔, 다리, 체간 등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대상포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대상포진의 유병률은?
대상포진은 평생 동안 약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85세까지 생존하는 경우에는 발병률이 50%에 가까워집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0년 약 48만 명에서 2018년 약 72만 명으로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6배 많아, 2018년 기준으로 남성은 약 28만 명, 여성은 약 44만 명이었습니다.
해외 보고에 따르면, 20-50세 성인에서는 1,000명당 2.5명, 60세 이상에서는 1,000명당 7.8명 정도가 대상포진에 걸리며, 전체 환자의 약 2/3가 60세 이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20-30대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대상포진의 치료는?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발진이 발생한 후 72시간, 즉 약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시간이 조금 지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초기 감염의 확산을 막아주고, 감염 기간과 증상의 중증도를 줄이며, 다른 부위로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함께, 통증을 줄이기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진통소염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 발생 초기에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면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에 나타난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진이 생긴 후 3개월 이상 병변 부위에 통증이 계속될 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정의하지만, 최근에는 발진 후 1개월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이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신경절 부위의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는데, 이 손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신경이 반영구적으로 손상되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집니다. 이로 인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분류됩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증상이 대상포진과 다른 점은?
대상포진은 수포와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하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포가 다 나아 피부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지속됩니다. 이때 환자들은 불에 타는 듯한 통증, 욱신거림,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 감각 저하, 가려움증 등을 겪게 됩니다.
특히 옷이 스치거나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allodynia)'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법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부위의 감각을 회복시켜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피부 발진이 시작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바이러스의 개체 수를 줄여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신경병증성 통증을 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항경련제와 삼환계 항우울제도 함께 처방됩니다. 또한, 말초 신경 차단술이나 경막 외 신경 차단술과 같은 방법을 통해 손상된 신경을 안정시켜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예방법은?
대상포진은 특히 중장년층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현재 중장년층은 198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수두 백신을 맞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2012년부터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백신을 한 번 접종하면 대상포진을 약 60% 예방할 수 있고, 극심한 통증 등 합병증 발생도 6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예방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발병 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또한,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는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아야 하고, 수포가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경통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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